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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2 [발췌] 디지털 보헤미안 - 실습세대 (1)

실습세대

오늘날 정규직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꼭 사회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런 현실을 인식할 필요는 있다. 그것을 제대로 인식 하려고 하지 않는 쪽은 다름 아닌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 자신이라는 것이다. 전일제로 근무하는 일자리에서 사무실 안의 멋진 안락의자를 움켜쥐고 있는 그들은 마치 전동차 안에서 문을 꼭 닫은 채 떠나는 지하철의 무수한 인파와 같은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서른살의 니콜라 라히터는 그녀가 쓴 책 <인생 실습생들>에서 자신과 같은 세대면서, 그러한 정규직 사회에 아직도 발을 들여놓고 싶어 하는 일곱명의 인물들에 대해서 실감나게 묘사했다

그들은 모두가 교육을 잘 받았고, 해외 체류 경험이 있다는 증명서를 제시할 수 있으며, 학업도 이미 마쳤다. 그리고 자신의 이력서를 아주 멋지게 꾸며놓았을 뿐만 아니라 지원 면담을 할 때 필요한 중요 규칙들, 예를 들면 '커피를 받아서 차가워지도록 내버려 두며, 마시는 중에도 상대방과 시선을 똑바로 유지한다' 는 등의 세세한 규칙을 잠을 자면서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 해 두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인간관계, 거주지, 자신의 삶 전체를 장래의 직장에 종속시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다음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 보수도, 근무 여건도 나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같은 데서 일을 하면서 겨우 생활해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힘든 생활을 개선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악화시켰다. 기다리면서 질질 끄는 생활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직장 실습을 할 때마다 어쩌면 그것이 마지막 실습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어드 직장에 안주하게 되리라는 희망은 마지막에 가서는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은 실습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직장에 임시로 채용되었고, 그러다 보니 하찮은 업무를 하는 데 악용되었으며 실습이 끝나고 나면 다음에는 곧바로 잊혀졌다. 어느 때에 가서는 경력난에 실습 경험이 많이 적혀 있는 것이 더 많은 자격을 갖추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사 책임자로 하여금 의구심이 들도록 만들기에 이르렀다. '왜 아무도 이 사람에게 지금까지 고정된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것은 평생을 실습직원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여러 악순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또 다른 악순환은 종종 그들이 정규직 직원보다 더 좋은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정규직 토박이들이 실습 직원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두려워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이 정식으로 고용될 전망은 줄어든다

이렇게 평생을 실습직원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그들 개인의 운명이 아니라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웹사이트에 '실습세대' 라는 표제어 밑에 실린 글이 무려 7만 3천개나 되었고, 그 말이 확고한 개념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역시 실습 세대에 속하는 마티아스 슈돌츠도 <차이트>지에 실린 같은 제목의 기사에서 그런 딜레마에 대해 체념 섞인 어조로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예전에는 독일어로 실습이라는 말의 복수형을 쓰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prakitkums'라든가, 또는 'praktikas' 라고 잘못 쓰곤 했다. 그러니 지금 그 말의 복수형은 제대로 쓰인 형태로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오늘날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학업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별 생각 없이 이런저런 실습들을 해서 이력을 쌓아놓는다. -중략- 그들은 회사 안에서 그들보다 나이가 더 많은 동료 직원들한테서 그들의 젊음과 근면함에 대해 칭찬을 받곤 하지만, 이런 애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들은 이용되기만 할 뿐 정장 필요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점점 덜 필요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다정하고 우호적으로 변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출세를 의식하는 젊은 세대가 아마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출세를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80년대만 해도 젊은이들은 미래가 없다고 주장하곤 했지만, 당시만 해도 미래는 충분히 있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그들이 거둬가고 남은 것에 매달리고 있다'

슈톨츠는 또 지속적으로 실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력을 해칠 뿐만 아니라 그들 세대 전체를 해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는 기업들은 실습생들을 시켜서 점점 더 많은 일을 처리하게 하고, 그 때문에 진짜 결원된 인원을 더 이상 충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느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유일한 출구로 '실습의 거부'를 해결책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한껏 야망을 지닌 세대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역시 알고 있다. 과연 누가 그렇게 하도록 조직한단 말인가? 혹시 조직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누가 그런 약속을 지키겠는가?

그래도 어쨌든 이것을 시도해본 사람은 있었다. 스물다섯 살 난 데지레 그레벨이라는 베를린 여성으로, 그녀는 독일연방의회에 한 가지 청원을 낼 생각을 떠올렸다. 그것은 대학졸업생들을 위한 장기간의 실습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3개월간의 실습을 끝낸 후에는 자동적으로 정규직으로 옮겨가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내세운 근거는 이랬다. "높은 자격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이 보수도 없이, 아니면 최저 생계비 이하의 보수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소위 그런 식의 실습들은 학업이나 지속적인 교육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2006년 7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하는 그 청원에 합세하여 그녀를 지원했다. 그에 대한 결과는 어땠을까? 당시 독일 연방의회 웹사이트에 실린 내용을 보면 "의원들로부터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회신이 없다"라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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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자리에 혈안이 된 대학생의 무리를 한걸음 뒤로 물러나 바라보고 있는 나는. 도태될 것인가-
2008/07/22 01:18 2008/07/2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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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윤 2008/07/22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ㄷㄷ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