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개수대에 해먹고는 치우지 않은 음식 찌꺼기에서 마늘냄새가 풍긴다. 마늘냄새.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간 시금치 무침이 생각났다. 참기름을 조금 넣어 향긋하게 무친. 거의 매일 식탁에 오르던 흔하디 흔한 밑반찬
몇 해전 어느날 밤, 반지하 자취방에서 혼자 눈물을 잔뜩 쏟으며 운적이 있다. 우리 가족은 몇해째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고향에 정착하셨고 동생도 다니던 고등학교를 전학했다. 그때 나는 군복무중이었다. 전역 하고는 곧바로 복학을 했고 대학 뒤의 자취촌 반지하방에 들어갔다
그 날, 동생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부 썩 잘한다는 아이들을 모아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학교 방침이었다. 동생이 기특했다. 적응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형으로서 해준것은 없었지만 참 뿌듯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잠을 청하려 누운 나는 그대로 한참을 울었다. 동생이 집을 떠나고 나면 우리 가족은 이제 모두 흩어져 살게 된다. 나도, 동생도, 어머니도, 이제는 옆에 아무도 없는 잠자리를 매일 밤마다 맞이해야 한다. 군대부터 해서 자취생활까지 가족과 떨어져지낸 수년을 보냈지만, 그날 밤에야 알았다. 내가 외롭다는것을. 아니, 내 가족들이 외로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동생은 대학에 붙어 서울로 올라와 나와 1년을 함께 보낸 뒤 군에 입대했다. 나도, 동생도, 어머니도 몇해 째 혼자다. 혼자 그렇게 살붙이 하나 없는 새해 아침을 맞는 일이 이제는 그날 밤처럼 서글프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혼자인 것 보다 내 가족들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은 늘 견디기가 쉽지 않다
물컵을 들고 방으로 돌아오니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어머니다. '사랑하는 아들, 새해에도 건강하여라'
액정 화면속의 텍스트가,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펜으로 눌러 쓴 손글씨같다
오늘 저녁에는 시금치를 사다 손질해 무쳐 먹어야겠다. 마늘을 듬뿍 넣고 어머니가 보내준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해서, 어머니가 보내준 쌀로 지은 밥에 올려 배부르게 먹어야겠다
거의 매일 식탁에 오르던 흔하디 흔한 밑반찬. 그때 먹던 그 맛에는 한참 못미치겠지만
몇 해전 어느날 밤, 반지하 자취방에서 혼자 눈물을 잔뜩 쏟으며 운적이 있다. 우리 가족은 몇해째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고향에 정착하셨고 동생도 다니던 고등학교를 전학했다. 그때 나는 군복무중이었다. 전역 하고는 곧바로 복학을 했고 대학 뒤의 자취촌 반지하방에 들어갔다
그 날, 동생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부 썩 잘한다는 아이들을 모아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학교 방침이었다. 동생이 기특했다. 적응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형으로서 해준것은 없었지만 참 뿌듯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잠을 청하려 누운 나는 그대로 한참을 울었다. 동생이 집을 떠나고 나면 우리 가족은 이제 모두 흩어져 살게 된다. 나도, 동생도, 어머니도, 이제는 옆에 아무도 없는 잠자리를 매일 밤마다 맞이해야 한다. 군대부터 해서 자취생활까지 가족과 떨어져지낸 수년을 보냈지만, 그날 밤에야 알았다. 내가 외롭다는것을. 아니, 내 가족들이 외로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동생은 대학에 붙어 서울로 올라와 나와 1년을 함께 보낸 뒤 군에 입대했다. 나도, 동생도, 어머니도 몇해 째 혼자다. 혼자 그렇게 살붙이 하나 없는 새해 아침을 맞는 일이 이제는 그날 밤처럼 서글프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혼자인 것 보다 내 가족들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은 늘 견디기가 쉽지 않다
물컵을 들고 방으로 돌아오니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어머니다. '사랑하는 아들, 새해에도 건강하여라'
액정 화면속의 텍스트가,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펜으로 눌러 쓴 손글씨같다
오늘 저녁에는 시금치를 사다 손질해 무쳐 먹어야겠다. 마늘을 듬뿍 넣고 어머니가 보내준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해서, 어머니가 보내준 쌀로 지은 밥에 올려 배부르게 먹어야겠다
거의 매일 식탁에 오르던 흔하디 흔한 밑반찬. 그때 먹던 그 맛에는 한참 못미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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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2WRYwMXDr0Q
그래도 내가 혼자인 것 보다 내 가족들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은 늘 견디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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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