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가 신보를 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콜드플레이. 이 블로그의 주소로도 쓰이고 있는 shiver는 콜드플레이 첫번째 앨범의 두번째 트랙 제목이었다. 고1이었다. 아파트의 공청 위성안테나에 잡히는 홍콩의 채널V를 줄창 보던 때가. 새벽 세시에 깊은밤엔 락이 좋다를 다 듣고도 잠들지 못해 AFN을 듣던 때였다
당췌 노래 제목과 밴드명을 알려주는 자비를 베풀지 않던 AFN덕에 나는 정말 좋아하는 노래들의 제목도, 밴드도 모르며 지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채널V는 뮤직비디오의 시작과 끝에 노래 제목과 밴드명을 달아주었다
벽이 흰 방에서 합주하는 네 청년이 나를 사로잡았다. 회색빛의 울림이 마음에 와닿았다. 수중에 있던 돈을 털어 테잎을 샀다. 두번째 트랙에서 기다리던 shiver를 들었다. 테잎의 A면이 다 되어갈 무렵엔 동틀무렵의 새벽에 듣던 밴드도 제목도 모르던 노래가 들려왔다. Yellow였다. 기뻐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는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언제나 나의 플레이어에서 나와 함께 해 온 밴드. 8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자랐을까- 콜드플레이는 많이도 유명해졌다. 나도 한발짝 쯤은 내디뎠을런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연출이라고 해 봐야 수업의 실습이 전부였지만. 내 연출의 근간은 뮤직비디오다. shiver에서 시작해서 shiver로 끝나는. 이 비디오로부터 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비롯되었다. 끝내는 이러한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내 목표다. 앨범을 거듭할수록 그들의 비디오는 멋져지지만 아직도 내게는 이 비디오가 최고다. 새 앨범을 다 듣고, 나는 다시 8년전에 듣던 음악을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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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ver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15년 후의, 우리가, 저런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의문.
로또나 긁어야 하나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