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하고 상경해 자취방에 컴퓨터를 구입했을 때 부터 낌새가 좋지 않던 앰프가 드디어 고장이 났다. 입력부분의 AUX뿐 아니라 튜너, 포노 단자가 모두 나가 오른쪽 신호가 입력되지 않아 소리가 나지를 않았다. 사용하고 있던 앰프는 삼성에서 옛날~옛날에 만든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소노라마의 인티앰프. 부모님 혼수였는지 뭐였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전축의 앰프였는데, 역시 집에서 뒹굴던 JBL의 L15 북셸프 스피커를 물려 컴퓨터에 연결해 쓰고 있었다. 옛날 옜날 제품인데다, 인켈도 태광도 아닌 삼성이라니-라고 해서 소리가 구릴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뭐 내 귀가 심하게 막귀이긴 하지만, 당시 기술력 탓인지 껍데기 빼고는 전부 일제부품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일제 부품의 사용비율이 높은 물건이었다. 일제 부품이라고 해서 또 좋은 소리가 빠진다고 생각하는것도 오산이지만, 아무튼 막귀 내귀에는 썩 들을만 했다- 적어도 PC 스피커들보다는 나았다
아무튼 잘 쓰던 놈이 드디어 맛이 갔다. 가끔 오른쪽 소리가 안빠져 막 두들겨주면 소리가 나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리 두들겨도 소용이 없고, 껍데기 벗겨 회로를 들여봐봤자 내가 아는건 없다. 수십년 된 제품을 수리하는것도 웃기고 수리하는데 들 노력과 비용이면 중고 인티앰프를 하나 사는게 현명하다 싶었다. 그래서 검색을 거듭해 구입한것이 인켈의 인티앰프 AD280. 일명, 빈자의 매킨토시
다시 컴퓨터와 앰프를 켜니 또 몇시간동안 소리가 나지를 않는다. 몇초, 몇분 정도의 예열 -..-? 은 이해를 해주겠지만 몇시간짜리 예열을 견뎌가며 소노라마를 쓸 생각은 없었다. 뭔가 씁쓸한 기분을 뒤로하고 택배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여담이지만 택배사가 옐로우캡 이었다. 후덜덜)
물건을 받고 첫 느낌은 뭐 이리 비디오처럼 생겼어- 하는것. 하지만 아가씨는 보시자마자 전에것보다 이쁘다고 했다. 아무튼, 중요한건 생김새가 아니라 소리니까. 일단 중고틱하지 않고 깨끗해서 만족스러웠다. 입력 잭과 스피커선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었다. 가장 먼저 들어본 음악은 creed의 one last breath-
우선 양쪽에서 소리가 잘 나와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 막귀라서 사실 알지 못하고 들었다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몰랐을지도 모른다. 사실 뭔가 구입했다는데에 대한 즐거움과 그 물건이 가격대 성능비가 죽여서 별명이 빈자의 매킨토리시이며, 하이파이 오디오계에서 꽤나 저명있는 한 유저가 이 물건에 대해 극찬한바 있다는 점 정도가 왠지 소리가 좋아진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을것이다. 나는 막귀니까
우선 뭉그러지는듯한 느낌을 주던 소리가 전체적으로 분리도가 매우 좋아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힘도 좋아진것 같다. 좋아 좋아-
나는 잘 모르지만, AD280에 L15 정도의 구성이면 오디오 입문자의 장비정도 되는 모양이다. 값도 그리 나가지 않고. 장비 바꾸는 재미에 혹하다 말고 마음을 다잡는다. 절대로 빠져들지 말아야지 -..- 요즘에 안그래도 텔레 커스텀이 갖고 싶어 근질거리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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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다 결국 사채까지 끌어쓰게 되는 것이지 ㅋㅋ
마음이 동하기 시작하면 물욕이 생기는법..
다스리십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