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을 기른 머리는 단발머리 언니들보다 길어져버렸다
한여름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닌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녀들의 고충을 새삼 깨닫는 요즘
한편으로는 머리를 묶어 올리면 이게 또 겁나게 시원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치렁치렁 긴머리를 어찌 할 방도가 없어 나도 요즘은 머리를 묶고 지내는 편이다
어차피 곧 자를 계획이라 파마따위 해 줄 필요도 없고 미용실 가서 손 볼 생각도 없다
그래서 머리를 묶고 댕긴다
수업 듣는게 하나 있는데
어찌저찌 하다 보니 백수십명 수강생중에 90%가 여성이다
심하게 갈등하다가
내가 이 머리를 어떻게 하든 신경 쓸 언니는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질끈 묶어버렸다
맨 뒤에 앉은 나, 강의실의 출구는 내 등 뒤로 있다
즉, 쉬는시간에 내가 얼른 튀지 않는 한, 백수십명의 언니들은 나를 스쳐 강의실 밖으로 나간다는 것
아 나는 오늘 백수십여개의 '고까운 눈빛'을 온몸으로 감내해야만 했다
초코파이의 CM이 쉬는시간 내내 귓전에 울리는 느낌
언니들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근데 웃기는건. 이게 차츰 적응이 되더니. 고까운 눈빛 쏘는 언니들의 상태도 그리 고깝지 않지 않다는 사실을 주지하게 되고, 나중에는 편안하더란 말이지
당초에 머리를 이렇게 기르고 묶고 댕기기 시작한건,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다는 의식이 깔려있었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떻게 전혀 신경이 안쓰일 수가 있나
그래도 잘 묶고 댕겼는데 이게 '백수십의언니들'이 파도처럼 쓸고 지나가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니 순간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가 해탈한 느낌이랄까-
뭔지랄인지
쯥
덧. 부활김태원머리뭐그런거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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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여름에는 싹 묶어올리는게 최고지. 앞머리엔 실핀하고 ㅋㅋ
사실 그닥 여자들은 남자 머리에 신경쓰지 않아 (나만 그런가?)
남자얼굴에신경쓸뿐...
무슨 수업이냐? 같이 듣자!!!!!!!!!!!!!!!!
TOEIC에 관심있으십니까
댓글만 보고도 범쓰형인줄 알았음
내 남동생 길이 쯤 되나보다. 내가 똥머리 묶는 법을 전수하고 있지.
이왕 묶으려면 좀 이쁘게 묶자.ㅋ 있어보이게.
가르쳐줘 가르쳐줘 ㅋ
묶고 나갈래면 묶는데 한참 걸린다 ㅋ
머리 첨 기르면 묶는 거 땜에 고생하드라_
머리카락을 잘라내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6mm!
남자라면 역시 시원하게 6mm!
그거슨호주스타일
1. '어찌저찌 하다 보니 백수십명 수강생중에 90%가 여성이다' = 과연 어찌어찌인가?
2. 범스형님 리플은 진심이 엿보이니 모셔서 같이 수업들어ㅋㅋㅋ
어찌저지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그렇게 됐다
범스형이랑은 안갈테야 풋
가끔 나보고 아줌마~하고 부르는 이들이 있뜸
ㅋㅋㅋ 그래도 아직 저는 아줌마 소리는 못들어봤구만요
오히려 아줌마들이 아저씨라고 불러대서 -..-
과..과연.. 좋구나.
왜 내가 듣는 토익수업은 청년실업자가 90%로 보이는지..-.-;;;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상호컨택의 첫 발걸음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무의식적인 전략적인 행위이고 효과적임
그러니까 사과머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