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쩔 수 없는 뻔하디 뻔한 대학생. 자격증 따위, 며칠 공부해서 필기 붙고, 기출문제들만 실습 해 보면 붙어버리는 것들이라고 생각 해 온 한편으로는 멍청한 대학생이다. 그래 맞다. 학원 두어달 다니고, 조금만 신경쓰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 잔뜩이다. 그런데 나, 하나라도 있나?

초등학교 2학년때 취득한 '3급 아마추어 무선기사' 딱 하나 있다

토익 토플 따위에 목매고 도서관에 처박혀 있기에 급급한, 대학생 꼬리표 달린 취업준비생들의 '꿈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글만 써 올렸다. 레포트에 써 내서 칭찬도 받았다. 생각이 깨여있는 젊은이라고

토익이고 토플이고 그런거 한번도 본적 없다. 영어점수라고는 수능 외국어영역 점수 뿐이다. 자랑스러운 만점

나는 진짜 대단한 놈이다. 솔직히 정말 나처럼 대단한 놈이 또 있을까 싶다. 대단히 잘 하는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못하는것도 없다. 어떻게 이런 실력이나 감각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썩 잘한다. 글도 잘 쓰고 말도 잘 한다. 그림도 잘 그리고, 사진도 잘 찍는다. 캠코더도 잘 다루고, 편집도 잘 한다. 음악도 허접하게나마 곡이랍씨고 만들어낼 줄 안다. 군대 2년 반을 미군과 보내면서 영어때문에 불편한적 별로 없었다. 온갖 쓰잘데기 없는 사건들로 더욱 유명해지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름만 대면 다들 아는 서울 소재 (유수의 명문)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전공은 이름부터 간지나는 신문방송학이다. 게다가 학점도 적당히 따놓았다. 나는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놈이 있나 싶다. 나도 안다. 내가 준재라는거. 적당히 잘났다는거. 분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라는거. 천재는 주변의 시기속에 죽어나간다. 무서운건 준재다. '이건 저놈이 나보다 못하지' 라고 생각하는 상대방 앞에서 '그건 그렇죠' 라고 실실 쪼개야 하지만, 내가 숨겨둔 카드는 상대가 가진 한장보다 많다. 아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뭐?

영어점수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경험도 없는 병신일 뿐이다. 준재는 없고 병신만 남는다. 이력서엔-


나는 정말이지 취업준비생 꼬리표 단 가짜 대학생 될 생각이 전혀 없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불안감을 쫓아내기 위한 점수따기 혹은 자격증 따기 공부에 매진하는 도서관의 영혼들은 내게는 여전히 불쌍한 영혼들이다.


나는 꿈을 가진 인간이다
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원대하고 아름다운 꿈을 품은 젊은이다
이런 내 꿈이 뭐냐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

나는 고민했다.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또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그 무엇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지금의 전공은 이렇게 결정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준재는 없고 병신만 남는다. 이력서엔-

내가 가진 수많은 가능성들을 채 발휘 해 보지도 못할 것이다. 내가 불쌍히 여긴 도서관의 영혼들에게 무시당해야 할 인간은 오히려 나다. 내 꿈이 이렇고, 내 능력과 가능성이 이렇다고. 말로만 해서는 되는게 없다








원대한 꿈 품지 않은 젊은이가 어디 있으랴. 그 꿈 하나 하나의 소중함이 감히 다른 누군가의 그것과 비할 수 있으랴. 노력과 끈기의 시간을 어찌 무시할 수 있으랴

나는 결코 취업준비생 따위가 되지 않으련다. 하지만 그들도 결코 취업준비생 따위가 아니다. 꿈을 품었다면

고민과 준비라는 핑계속에 나를 방치하는 일에도 진저리가 난다 이제는. 꿈이 있다면 뭉개고 있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이제 내게는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이라는 원대한 꿈 만큼이나 소중한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이제 시작이다

게으른 준재에게 가능성은 없다

내게 다가올 가능성의 시간들을 나는 치열하게 살겠다
2008/04/24 02:03 2008/04/2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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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상k 2008/04/29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이 일하는 동생이, 내 블로그에 메인 타이틀 코멘트로 단 '꿈꾸는 자의 하늘은 흐리지 않다, 기필코, 푸르다' 를 보고는, 되게 느낌이 좋다며 글을 남겼다. 그 글을 보고, 나 진정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에 관해 회의가 들어 스스로가 되게 부끄러웠다.

    게으른 준재, 깊이 없는 삶, 리듬이 깨진 일상, 모든 의욕을 감퇴시키는 봄 감기, 충만했던 자신감에 비웃음으로 다가온 시험점수 따위에 나 요즘 되게 의기소침한 상태. 시험 끝나면 얼른 술이나 붓자. 얼른 우리 꿈이나 돌아보자.

    마지막 중간고사 시험과 아마도 마지막이 될 SealTale 의 시연회와 제대로 지키리라 마음 먹은 첫번째 합주 약속. 눈앞에 코앞에 시퍼런 칼날처럼 선 그들을 향해 마지막 힘을 내다.

  2. 2008/05/01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의 꿈, 정말 좋아.

  3. 범스 2008/05/07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 앞을 보지 말고 저 앞을 보려무나...
    그럼 옆에서 뭐라든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을거야~
    박반장 화이팅~

  4. sheit 2009/08/26 0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격증이라곤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토익은 500을 못 넘는...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에서 봤을 때
    참으로 '비루한' 숫자를 기록했으며, 4년제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지잡대'로 분류되는 학교의
    소위 취직할 길 없다고 불리는 철학과를 막 졸업했지요.

    그러나 어떻게 잘 취직했었는데, 금방 나와버리고,,, 또 취직했는데 또 나오게 되었지요.
    그냥 남들 사는 듯이 소위 평범하게 살아보려 했지만, 잘 안 되더라구요.
    취업을 준비해본 적은 딱히 없지만, 어케 덜컥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주시니,
    그냥 취업난이니까... 하면서 고맙습니다... 하고 별 생각 없이 들어가버리다보니,
    문제가 많았더랍니다. 아, 두번째 일했던 곳은 뭔가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줘서 좋았더랍니다.


    엄마가 늘상 하는 말처럼, 남들 하는만큼... 남들 사는듯이... 살아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결국 엄마가 제발 가지 말라 했던
    길을 택하고,,,,, 그 길을 걸으려고 하지요.


    남들 사는듯이 사는 삶...
    꿈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삶, 꿈을 미루고 미루며...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만 하다 끝날지도 모르는 삶.
    준비만 하다... 자기가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준비에 목숨 거는 삶...

    그냥 저에게는, 남들 사는 듯이 사는 삶은 그렇습니다.


    저는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저는 지금 알바생입니다. 그 꿈과는 무관한, 하지만 그 꿈과 너무도 가까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꿈을 잊지 않고, 그 꿈을 준비하며, 내가 그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꿈꾸는 사람만이, 꿈을 믿는 사람만이, 꿈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꿈만 알지, 현실을 모른다고 하지만, 꿈꾸는 사람에겐 꿈이 곧 현실입니다.


    저는 제 꿈을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준재?병신?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는 저입니다. 그리고 꿈꾸는 사람입니다.
    게으르지 않고 노력하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꿈꾸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하겠습니다.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그리고 저에게 조언이 되는 말들이 적혀 있어서
    이렇게 기나긴 주저리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대략... 이런 글은 참 주저리주저리 두서가 없는 편이라,,, 죄송합니다(..)

    • shiver 2009/08/27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sheit 님의 건승을 빌겠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임을 믿습니다. 저도 제 위치에서 분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