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 싸우자

days 2010/08/24 14:20

청문회 준비하면서 써본 되도않는 질의서 초안
요런 질의서는 당연히 쓸게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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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거운동 이후 처음 만난 이재오 후보. 후보만 몇번째인지- 엄청 피곤해보이더라


☐ 4대강 사업, 한반도 대운하의 전초인가

-한반도 대운하는 없나
☞ 없다. 대통령께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의 4대강 사업은 국민이 원해서 하는 사업인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 여론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국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후보자는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수자원 확보와 홍수 예방, 수질 개선, 생태 복원 등을 위해 운영하는 사업에 대형 보와 대규모 준설이 필요한가? 후보자는 대통령 인수위 당시 한반도 대운하 TF의 상임고문이었으니 강이라면 전문가일 것이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현재의 대규모 사업이 정부에서 주장하는 사업목적성에 부합하는 것인지 말해보라

-학계와 시민단체, 종교계, 그리고 국민들의 생각은 대통령과 후보자의 생각과 다르다. 홍수를 예방하고 수질을 개선할 요량이라면 지천부터 정비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벌이고 있는 사업의 내용은 어떠한가. 그 내용이 목적이 후보자 주장대로이고, 국민이 무얼 잘 몰라 그 뜻도 몰라주고 있는 것이라면, 국민이 모르는 4대강 사업의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내용의 지난주 PD수첩은 차질 없이 방영되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PD수첩이 결방된 이유는 결국 누군가 그 내용을 덮어두고싶어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누군가가 김재철 사장 단 한명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재철 사장이 아무래도 4대강 주변에 사둔 땅이 적지 않은가보다. 그런게 아니라면 이는 외압에 의한 것이다.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는 없다 했는데, 4대강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의 전초 사업이라 한다니 높은데서 사실이 아닌바, 그것을 막은 것 아닌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PD수첩 지난주분 방영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요청하시라. 가뜩이나 광우병이며 스폰서검찰이며 이 정부에 흠내기라면 1등인 PD수첩, 요번에 제대로 거짓보도 하게 만들어 없애버리면 될 것 아닌가?

-재산 기록을 살펴보니 4대강 유역에 사놓은 땅도 없던데 편들기 그만 접으라. 4대강 사업이든 누구 말 따라 한반도 대운하이든 국민이 원치 않는 사업이다. 후보자 자신에게 돌아갈 이익도 없는 형편에 애써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청와대에 계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 은평지역구민들의 뜻을 따르겠다더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허풍꾼을 장관 자리에 앉힐 수는 없다. 이미 이 내각에 거짓말쟁이가 너무 많다

2010/08/24 14:20 2010/08/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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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08/25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Happy birthday

days 2010/08/22 02:51
며칠 전, 지금 하는 일에 지원할때의 자기소개서를 열어볼 일이 있었다. 그래 나는 이런사람이지. 참 많은 일을 해왔다. 어찌 보면 그저 하고싶은 일들을 하며 놀고 지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나를 조금은 키웠다는 걸 가끔 깨닫게 주는 일들이 있어 썩 나쁘지 않다

18대 국회의원 민주당 비례대표 전현희 의원실의 보좌진 막내로 일을 하고 있다. 의원님의 사진을 찍고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일을 맡길 요량으로 나를 뽑았다. 물론 선배의 도움도 있었지만, 도와줄 만한 놈이니 도와주셨겠지. 나를 이토록 생각 해 주는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흔한 기회도 아닐 뿐더러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기껏 사진이나 찍고 블로그 관리나 하자고 국회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 나이 스물 일곱. 대학 졸업이 목전. 십수개월 사진사 노릇이나 하다 버려지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고. 그깟일이나 하기엔 내가 가진 역량이 아깝다는 생각을 안했다면 거짓말이지. 전부터 국회일을 하고싶어 했지만 이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3개월. 그래서 지금의 난? 물론 사진 찍고 블로그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루에 기껏해야 백수십명 방문하는 블로그에 그래도 좋은 사진 올려보겠다고 애쓴다. 의원님 일정을 따라 움직이며 사진을 찍고 나면 기운이 쏙 빠진다. 살이 빠질 지경이니까

그래도 열심히 산다. 열심히 찍고 분주히 움직인다. 늘 귀를 열고 눈치의 날을 세운다. 빠릿하게 움직이고 멍청해보이는 웃음도 지으며. 열심히 산다. 그래도 늘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산다. 덕분에 조금씩 더 바빠진다. 그 바쁨이 반갑다

우리 의원실에는 업무가 많다. 지역구가 없는데도 업무가 많다. 의원님이 대변인이다보니 아무래도 일이 많다. 덕분에 넘치는 업무가 조금씩 나에게 넘어온다. 논평이나 질의서의 초안을 쓰는 일이 잦아진다. 열심히 쓰고나면 보좌관 비서관 선배님들의 신뢰가 조금씩 두터워짐을 느낀다. 착각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오늘은 혼자 야근을 했다. 인사청문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보좌진은 의원님의 질의를 위한 자료들과 질의서를 준비해야 한다. 청문회에서의 질의 시간에는 제한이 있다. 질의에도 비중이 있어 준비한 모든 질의가 후보자에게 던져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늦은시간까지 혼자 질의서 초안을 썼다. 내가 맡은 꼭지는 가장 비중이 낮은 꼭지. 후보자에게 던져질 일은 아마도 없을 질문들이다.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초안을 썼다

인정받고 싶은 어리광도 있고, 중책을 맡고싶은데서 오는 욕심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초안을 쓰기 위해 제출받은 자료를 뒤적이고 수없이 많은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이 일이 나에게 썩 잘 맞는다는걸 느끼고 있었다

나는 줄곧 잘 떠들어댔다. 내 꿈이 무어라고. 간단히 말하자면 세상이 바뀌는 일에 조금이라도 내 힘을 보태는 것이 내 꿈이다. 나로 인해 한사람이라도 현실과 자기 자신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면, 내 꿈도 그만큼 이루어져 가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 행동, 일. 전부가 그렇다 할 수 없겠지만. 그마저도 그저 서툴 뿐이지만

열심히 산다. 하늘에서 지켜보실 아버지와, 늘 고생하는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동생에게 듬직한 형이 되기 위해, 선배에게 든든한 후배가 되기 위해, 보좌진 선배들에게 믿음직스러운 막내가 되기 위해, 꿈을 이루어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너에게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너의 생일을 맞이하며- 사무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이 자정을 가리키는 순간 낮게 읊조렸다

Happy birthday-
2010/08/22 02:51 2010/08/22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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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지니 2010/08/24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흔히 말하는 훈녀였으면 인턴자리에 냉큼! 앉을텐데 말이죵. 이 날이 그날이었군요. 아직 국회라더니. 국회도서관 나의 로망인데. 그립다 국회도서관. 나 여기와서 왜이러고있니